2023. 5. 7. 02:39

왕세자’로만 53년을 보낸 영국 찰스 3세 국왕이 2023년 5월 6일(현지시간) 드디어 대관식을 통해 ‘정식’으로 왕관을 쓰게 된다. 찰스 3세의 첫 번째 부인이었던 고 다이애나빈의 자리를 차지한 ‘마녀’ 혹은 ‘불륜녀’로 밉상 딱지가 끊이지 않던 커밀라 파커 볼스도 영국 왕비로 인정받습니다.

이날 영국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는 찰스 3세의 대관식이 열린다. 지난해 9월 8일 선대 국왕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서거 직후에 찰스 3세는 이미 왕위를 승계했으나 약 8개월간의 준비를 거쳐 무게 2㎏이 넘는 왕관을 이번 대관식을 통해 실제로 물려 받게 되는 것이다. 엘리자베스 2세의 대관식 이후 70년 만에 치러지는 찰스3세의 대관식은 국제적으로도 초대형 이벤트입니다.


찰스 3세는 지난 1948년 11월 14일 버킹엄궁에서 당시 왕위 계승권자였던 엘리자베스 2세와 필립공의 맏아들로 태어났다. 4살 때인 1952년에는 엘리자베스 2세가 정식 즉위하며 찰스 3세도 자동으로 왕위 승계 서열 1위가 됐다. 9살 때는 학교에 있다가 왕세자(Prince of Wales) 책봉 발표를 들었고 20살 때인 1969년 7월에는 웨일스에서 정식 책봉식을 했다. 작년 9월 어머니가 서거하면서 자동 즉위해 약 53년이라는 영국 ‘최장기 왕세자’ 기록을 세웠답니다.

기나긴 세월 끝에 대관식을 치르는 찰스 3세 못지 않게 ‘공식 왕비’에 오르는 커밀라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그는 이번 대관식에서 국왕과 별도 의식을 통해 왕비관을 쓰고 정식으로 ‘왕비’(Queen)라는 호칭을 사용하게 된다. 그는 작년 9월 찰스 3세가 국왕으로 즉위한 이후 온전한 의미의 ‘왕비’가 아닌 ‘왕의 배우자’(Queen Consort)로 칭해져 왔다. 그는 2005년 찰스 3세와 결혼했지만 ‘왕세자빈’(Princess of Wales) 호칭도 사용하지 못하고 ‘콘월 공작부인’(Duchess of Cornwall)으로 불렸답니다.

커밀라에 대해 이같은 이례적 호칭이 사용돼 온 것은 찰스 3세와 다이애나빈 이혼 전후에 엮여 있는 ‘불륜’ 논란 때문이다. 커밀라는 1947년 7월생으로, 53년 전인 1970년 윈저성 폴로 경기에서 찰스 3세를 처음 만났다. 이들은 잠시 사귀었지만 얼마 후 찰스 3세가 프러포즈하지 않고 해군 복무에 들어갔다. 이에 커밀라는 찰스 3세의 친구이기도 했던 앤드루 파커 볼스와 1973년 결혼했습니다.

이후 찰스 3세는 1981년 다이애나빈과 세기의 결혼식을 올렸지만 결혼 생활이 순탄치 않았다. 결국 찰스 3세는 커밀라과 1986년부터 본격적으로 다시 연락을 주고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1993년에는 찰스 3세가 커밀라에게 “당신의 탐폰이 되고 싶다”고 말한 1989년의 은밀한 통화 내용이 타블로이드지에 유출되기도 했답니다.

결국에 커밀라는 1995년에 이혼했고 찰스 3세와 다이애나빈도 1996년에 갈라섰다. 커밀라는 이번에 정식 왕비로 등극하지만 이 같은 불륜 논란의 꼬리표가 끊임 없이 따라다녀 왕실 인사로서는 대중의 호감도가 그리 높지는 않은 것으로 평가된답니다.

카밀라 파커볼스, 세기의 불륜녀에서 드디어 왕비로
- 2023. 4. 24.

영국 국왕 찰스 3세의 아내 카밀라 파커볼스가 '불륜녀' 딱지 떼고 왕비가 되었다. 영국 왕실은 5월 6일(현지 시간) 거행되는 찰스 3세의 대관식에 초청할 2000여명의 손님을 발표하며 초청장에 '카밀라 왕비'(Queen Camilla)란 공식 호칭을 표기했다. 영국 왕실이 카밀라를 처음으로 왕비로 칭한 것이랍니다.


2005년 4월 찰스 3세와 윈저궁에서 결혼식을 올린 카밀라는 결혼 후에도 빈(嬪·The Princess of Wales) 칭호를 받지 못하고, '콘월 공작부인'(Duchess of Cornwall)으로 불렀다. 결혼 전에 찰스 3세가 즉위하더라도 '공작부인'으로만 불린다는 조건으로 결혼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지난해 2월 즉위 70주년을 기념하는 성명을 통해 "찰스 왕세자가 왕위에 오르면 카밀라에게 '국왕의 왕비'(The Queen Consort)라는 호칭을 쓰라"고 허락했다. 'Queen Consort'는 왕비란 의미보다는 '왕의 부인'이라는 뉘앙스가 강하다. 이번 대관식 초청장을 통해 카밀라는 '배우자(Consort)'란 꼬리표까지 떼어내고 '진짜' 왕비가 되었답니다.

1947년 7월 영국 런던에서 태어난 카밀라는 외가가 귀족 혈통이지만 귀족은 아니었다. 남작의 딸인 어머니 로잘린드 큐빗이 작위 없는 브루스 샌드(카밀라 아버지)와 결혼했기 때문이랍니다.

카밀라는 유복한 환경에서 승마와 독서, 그림, 원예와 같은 귀족적인 취미를 즐기며 자랐다. 1965년 런던 사교계에 데뷔한 카밀라는 1970년 윈저성의 폴로 경기에서 찰스 3세를 처음 만나 교제했다. 당시 카밀라가 "내 증조모(앨리스 케펠 부인)가 당신의 고조부 에드워드 7세의 정부(情婦)였다는 사실을 아나요?"라고 당돌히 물으며 찰스 3세에게 사귀자고 제안했다는 일화가 유명하다. 1973년 찰스가 군대에 입대하면서 두 사람은 멀어졌고, 1973년 카밀라는 8살 연상인 왕실 기병대 소령이었던 앤드루 파커 볼스와 결혼했다. 앤드루는 찰스 왕세자의 여동생인 앤 공주의 첫 남자친구로 찰스 3세는 둘의 결혼 소식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알려져 있답니다.

1981년 찰스 3세는 다이애나 비와 결혼했지만, 카밀라와의 불륜 관계는 지속되었답니다. 다이애나 비는 1992년 낸 자서전에서 왕세자의 불륜을 폭로했고, 1995년 BBC 인터뷰를 통해 "우리 결혼은 복잡했다. 세 사람이 있었으니까"라고 폭로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1996년 찰스 3세와 다이애나 비는 이혼하기에 이른다. 이후 1997년 다이애나 비가 프랑스 파리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하자 카밀라는 영국 국민들로부터 미움을 받았다. 하지만 카밀라와 찰스 3세는 꿋꿋이 연인관계를 이어가 결혼에 골인했고, 결혼 8년 만에 드디어 왕비가 되었답니다.

찰스 3세 국왕 대관식은 70년 전인 1953년 엘리자베스 2세의 대관식과 비교해 소박하게 치러질 예정이랍니다. 엘리자베스 2세 대관식에는 내·외빈 8000명이 참석해 3시간에 걸쳐 거행됐지만, 이번 대관식은 고령인 찰스 3세의 건강 문제와 비용 절감을 위해 2000명만 참석해 1시간 정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관식의 주요 내·외빈은 스페인 국왕 내외와 질 바이든 미국 영부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등이다. 카밀라 왕비의 전 남편인 앤드루 파커 볼스도 대관식에 초대받았답니다.

Posted by 날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