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 전설 밀라논나가 "진짜 부자란 나누는 사람"이라며,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이후 완전히 달라진 인생관을 고백했습니다.
5월 21일 방송된 EBS, E채널 공동 제작 '서장훈의 이웃집 백만장자'(이하 '이웃집 백만장자')에서는 MZ가 열광하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힙한 할머니' 밀라논나 장명숙이 출연했다. 80~90년대를 풍미한 우리나라 최고의 패션 디자이너이자 컨설턴트에서 현재는 100만 구독자를 가진 70대 라이프 스타일 인플루언서로 살아가고 있는 밀라논나의 삶을 통해 '진짜 부자'와 '진정한 성공'의 의미에 대해 되새겼다.
우리나라의 '밀라노 디자인 유학생 1호'인 밀라논나는 세계적인 디자이너 발렌티노 가라바니에게 영감을 받아 1978년 결혼 후 유학길에 올랐다. 밀라논나가 둘째 아들을 출산한 해, 같은 반 친구였던 도메니코 돌체가 '돌체앤○○○'의 데뷔 패션쇼를 했다. 그녀는 자신의 꿈이었던 부티크를 가지진 못했지만, 디자이너이자 엄마로 고군분투했던 지난 날에 대해 "하나도 후회되지 않는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그리고 꿈과 맞바꾼 두 아들은 모두 'S대 미대'에 진학하며 엄마의 자랑이 됐다. 서장훈은 "아드님 두 분 다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좋은 대학에 가셨다"라며 'Y대 부심'을 드러내 웃음을 자아냈다.
유학 후 한국에 돌아온 밀라논나는 대학 강의, 국립극장ㆍ국립국악원 무대 의상 자문, 대형 패션 회사 고문 등으로 활약했다. '국민 타자' 이승엽의 연봉이 2천만 원이던 시절, 밀라논나는 '억대 연봉'을 받으며 성공가도를 달렸다.
그러던 중 1986년 아시안게임 개ㆍ폐회식 의상 디자인을 총괄하게 됐는데, 의상 예산에 디자인료가 포함되어 있지 않았다. 이에 밀라논나는 "이 옷들은 제가 찢어버리든지 할게요"라며 당당하게 디자인료를 요구했다. 이 사건으로 인해 그녀는 대한민국 국가 예비비에서 당당하게 디자인료를 받아낸 '최초의 디자이너'가 됐다. 또 밀라논나는 밀라노 유학 경험과 패션 종사자로서의 전문성을 살려 90년대 초반 우리나라에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들을 최초로 들여왔다. 이는 '백화점 이탈리아 명품관 조성'의 시초가 됐답니다.
밀라논나는 "나누는 사람이 진짜 부자"라는 소신을 밝혔다. 실제로 밀라논나는 유튜브 수익, 광고 모델료, 책 인세 등 자신이 버는 돈을 어려운 아이들을 위해 쓰고 있다. 화려한 전성기를 누렸던 그녀의 인생은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로 전환점을 맞았다. 당시 해당 백화점의 고문으로 일했던 밀라논나는 "제가 출근하지 않는 목요일에 사고가 벌어져 항상 마음속에 부채감이 있다"라고 고백했다. 희생자들을 위해 기도하며 100일을 보낸 뒤, 이타적인 삶을 결심했다고도 덧붙였다. 그 일환으로 사후 장기기증을 위해 화학약품, 해로운 식품 등은 자제하며 '깨끗한 몸'을 유지하려 애쓰고 있다. 마지막으로 밀라논나는 "세상을 조금이라도 더 좋게 만들고 떠나는 것, 당신이 살았음으로 하여 단 한 사람의 인생이라도 더 행복해지는 것, 이것이 진정한 성공이다"라고 전했다.
밀라논나 "삼풍 붕괴+아들 뇌수술로 인생 변해…수익 전액 기부" -2024. 10. 31
패션 디자이너이자 유튜브 크리에이터 밀라논나(72·장명숙)가 수익 기부를 하게 된 계기를 전했다.
지난 30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이하 '라스') 887회에는 밀라논나, 셰프 최현석, 배우 권율, 개그맨 임우일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밀라논나는 인생에 트라우마 남은 두 사건이 있다며 "95년도 삼풍백화점 무너진 거 아시냐. 그때 제가 거기 고문이었다. 바잉 디렉터로 월수금만 삼풍백화점에 출근하고 화목은 대학에서 강의할 때였다. 목요일 저녁 5시 몇분에 무너졌다"라고 운을 뗐다.
밀라논나는 "그날 친구랑 잠깐 미술 전시를 보고 있었는데 우리 집이 삼풍백화점 근처였다. 엥엥 사이렌 소리가 나더라. 집에 갔더니 국제전화가 와 불통이 됐다. TV를 켜니까 제가 나가던 직장이 하루아침에 (무너졌더라). 큰 비극이었다"라고 말해 MC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이어 밀라논나는 "이건 개인사인데, 94년 큰아들이 고3 때 뇌수술을 받았다. 뇌동정맥 기형으로. 아들이 저녁 먹다가 '너무 머리가 아프다'고 하더니 쓰러지더라"고 첫째 아들의 큰 수술을 언급했다.
그는 "밤샘 수술을 하고 그다음날 아침 거울 앞에 섰는데 얼굴은 핼쑥하고 머리는 하얗게 변했더라. 정말 하루아침에 노파가 됐다"며 "그때 수술 마친 의사 선생님이 저를 붙들고 '곧 가니까 마음의 준비하라'고 했다. 그때 기도를 했다. '살려주시면 어려운 아이들 도우면서 살겠다'고. 간절히 기도했는데 아들이 멀쩡히 살아서 지금은 사회 일원으로서 훌륭하게, 좋은 파트너 만나 살고 있다. 두 일을 겪으며 인생이 변했다"라고 말했다.
이후 기부하는 삶을 산다는 밀라논나는 "유난히 저만 착해서 살아난 게 아니잖나. 그때부터 보육원에 기부하고 일주일에 한 번씩 보육원에 직접 가서 놀아준다"고 말했다.
이어 "(유튜브) 채널 수익, 인세 전액 기부한다. 제 수익은 다 어려운 데(에 쓴다). 이 나이에 그걸 제가 쓰면 초라하다. 저는 모아놓은 거 있고 연금 나오니까"라며 소신을 드러내 MC들을 감탄하게 했다.
1952년생 밀라논나는 대한민국 1호 밀라노 유학생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구독자 94.1만명을 보유한 유튜버이기도 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