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3. 12. 12:11

'ISU 의상상 후보' 피겨 김채연 "엄마가 만든 옷 특별해"
-2025. 3. 11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간판 김채연(경기일반)은 최근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이 발표한 2025 ISU 피겨스케이팅 어워즈 베스트 의상상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ISU는 매년 시즌을 마친 뒤 시상식을 열어 부문별 수상자를 발표한다. 김채연은 올 시즌 최고의 의상을 선보인 선수에게 수여하는 베스트 의상상 후보 명단에 포함됐습니다.


김채연의 후보 선정은 특별하다. 그의 옷을 제작한 이가 다름 아닌 어머니 이정아 씨이기 때문이다.

대학 시절 인테리어 디자인을 전공한 이정아 씨는 김채연이 피겨를 시작한 초등학교 재학 시절, 의상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경기복을 만들기 시작했다.

프로그램에 맞춰 디자인, 원단 구매, 의상 제작을 직접 했답니다.

이정아 씨는 올 시즌에도 딸의 쇼트 프로그램 및 프리 스케이팅 의상을 직접 만들었고, 김채연은 엄마가 만든 옷을 입고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과 2025 ISU 피겨 스케이팅 사대륙 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최고의 성과를 냈다.

김채연의 2024-2025시즌 쇼트 프로그램 경기복은 프로그램의 특징과 예술성을 크게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채연은 11일 서울 태릉빙상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베스트 의상상 후보에 오른 쇼트 프로그램 경기복을 직접 소개했다.

그는 "후보에 올랐다는 소식을 듣고 매우 뿌듯했다"며 "엄마가 만든 의상이 좋은 평가를 받아서 기뻤다. 엄마도 기뻐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옷은 쇼트 프로그램(영화 트론 : 새로운 시작의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의 느낌과 영화 캐릭터를 잘 살린 것 같다"면서 "특히 스케이트를 신는 부분에 덧대는 원단이 있는데, 이 부분이 가장 마음에 든다"고 설명했답니다.

김채연은 또 "내가 키가 작은데, 엄마는 다리를 길어 보이게 만들어준다"며 "엄마가 만들어준 옷을 입고 경기에 나서면 엄마와 함께하는 느낌이 든다"고 밝혔다.

김채연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이 열리는 새 시즌에도 어머니가 만드는 의상을 입고 뛸 예정이다.

그는 "엄마가 옷 만드는 것을 힘들어하셔서 언제까지 입고 나설지는 모르겠다"라면서도 "그래도 엄마의 옷은 특별하다. 올림픽 무대는 엄마의 의상을 입고 설 것"이라고 했다.

김채연은 오는 26일 미국 보스턴에서 개막하는 2025 ISU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해 엄마표 의상을 입고 2년 연속 메달 도전에 나선답니다.

피겨 김채연 금메달…세계 1위 사카모토 꺾고 역전
-2025. 2. 13

김채연(19·수리고)은 전날(12일) 쇼트프로그램을 끝내고 말했다. “컨디션을 잘 관리해서 프리 스케이팅 후반에 있는 트리플-트리플 점프에 집중해서 깔끔하게 뛰고 싶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콤비네이션 점프에 성공했고, 김채연은 개인 최고점으로 아시아 최정상에 섰답니다.


김채연은 13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2025 하얼빈겨울아시안게임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에서 클린 연기로 147.56점(기술 점수 79.07점+예술점수 68.49점)을 받았고, 쇼트프로그램 점수(71.88점)를 합해서 총점 219.44점으로 금메달을 따냈습니다. 

2022 베이징겨울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이자 202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에서 1위를 기록한 사카모토 카오리(211.90점)를 7.54점 차이로 꺾었다. 쇼트 1위(75.03점)였던 사카모토는 프리 스케이팅 연기 후반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넘어지면서 점수가 많이 깎였다. 3위는 요시다 하나(205.20점·일본).

김채연은 초등학교 4학년 때 학교 체험학습으로 아이스링크에 갔다가 “너무 재미있어서” 초등학교 5학년 때 피겨를 시작한 ‘늦깎이’ 선수다. 여러 가지 부상이 겹쳐서 심리적으로 위축됐던 2023~2024시즌에는 “다른 선수들에게 뒤처질까 봐 두렵기도” 했지만 그럴 때마다 “내가 이 운동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그리고 선수생활 목표가 무엇이었는지 되새기면서” 마음을 다잡았고, 기어이 세계선수권 동메달을 따내기도 했다.

한국 피겨 선수가 겨울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딴 것은 1999년 강원 대회 양태화-이천군 짝(아이스댄스 동메달), 2011년 알마티 대회 곽민정(여자 싱글 동메달), 2017년 삿포로 대회 최다빈(여자 싱글 금메달)에 이어 4번째다. 김채연의 금메달은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의 14번째 ‘금’이랍니다

Posted by 날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