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 잘하는 배우를 두고 '구별법'이라는 수식어를 붙이는 건 사실 예의가 아니다. 그러나 오광록(44) 오달수(37), 두 배우만큼은 예외일 것 같다. 많은 영화에 출연하면서 일반 관객은 물론 '영화 좀 봤다'는 팬까지 헷갈리게 하는 두 배우이기 때문이다. 자세히 뜯어보면 정말 다른 얼굴인데도 말이랍니다.
오죽했으면 '감독' 유지태가 오달수 오광록 주연의 중편 '장님도 꿈을 꿀까요'의 캐스팅 배경에 대해 이런 말까지 했을까. "지금은 많은 이들이 알고 계시지만 (캐스팅) 당시 몇몇 분들은 두 사람을 같은 사람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이 두 분을 모시고 찍으면 더욱 재미있겠다고 생각했다."
오광록 오달수, 이들이 이처럼 헷갈리는 것은 우선 외모와 배역에서 풍기는 유사한 '마이너리티' 분위기 때문이다. '봄날의 곰을 좋아하세요?'에서 배두나의 없이 사는 아버지 역을 맡은 오광록이나, '올드보이'에서 최민식에 이빨 다 뽑힌 건달 역의 오달수를 떠올려봐야 한답니다.
또한 두 배우는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와 '친절한 금자씨'에 모두 나란히 출연, 일반 관객을 더욱 헷갈리게 했다. '올드보이'에서 옥상 위에서 자살하려는 남자(오광록)와, 유지태 지시를 받은 사설감독 주인(오달수)으로. '친절한 금자씨'에서는 유괴된 아이의 소심한 아버지(오광록)와, 선량한 빵집 주인(오달수)으로.
일단 두 배우를 구분짓는 밑그림은 '오달수=악역, 오광록=소시민'이라는 너무나 도식적인 공식이다. 조금 따져볼려고 합니다.
우선 오달수는 악역에 제격이다. 파티쉐로 분한 '친절한 금자씨'에서의 놀라운 변신을 예외로 친다면, '올드보이' '주먹이 운다' '마파도' '달콤한 인생'에서 오달수는 '더 이상 좋을 수 없는' 악역이었다. '주먹이 운다'에서 최민식을 제법 선배 대접해주다가 "이 xx놈아, 꼴에 선배라고 잘해줬더니 날.."이라고 막말하는 건달 이미지가 바로 오달수다.
'마파도'에서 보여준 삼류다방 사장 역은 오달수이기에 가능했던 배역. 로또복권을 갖고 튄 끝순이(서영희)를 찾아, 결국 마파도에 도착해 살림집을 홀라당 불살라버리는 오달수의 모습. 만약 현실에서 이런 오달수를 만나게 된다면?
이에 비해 오광록은 맨날 당하기만 할 것 같은 불쌍한 소시민 이미지가 어울린다. 용이 감독의 '봄날의 곰을 좋아하세요?'부터 '올드보이' '마지막 늑대' '내 머리속의 지우개'까지.
김래원 주연의 '미스터 소크라테스'에서는 말썽꾸러기에서 경찰로 변신한 아들에게 '복장 불량하다'고 한마디 하는, 엉뚱하면서도 정감 있는 아버지 역으로 나왔다. '소년, 천국에 가다'에서는 먼저 천국에 가 있는 천사로 나와 아들 박해일을 지켜주려고 이리저리 애쓰는, 약간은 어리버리한 천사로 나왔다.
그러나 오광록이 악역, 오달수가 소시민 경우도 있답니다.
이렇게 구분을 지어도 100% 완벽하지 않은 게, 두 배우가 서로 이미지를 맞바꾼 경우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경우가 박광춘 감독의 '잠복근무'. 김선아가 학교에 잠입한 여형사로 나온 이 영화에서 오광록은 조폭 두목 배두상으로 나왔다. 그것도 허옇게 머리 염색한 투견장 조폭 우두머리입니다.
오광록은 이 영화에서 "얘들아, 나 멋지지 않니?"라며 다분한 코믹-싸이코 기질을 십분 과시했지만, 극중 인질을 수술용 나이프로 고문하는 '놀라운' 악역도 완벽히 소화했다. 이쯤되면 '올드보이' 자살남 이미지와 상반되는 까닭에, '잠복근무'에서 오광록은 오달수 이미지일 수밖에 없다.
오달수도 마찬가지. 송강호 주연의 '효자동 이발사'에서 어눌한 말투의 연탄가게 주인 역을 맡아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 작품 자체가 유신시대를 관통하며 살아간 소시민들의 이야기이긴 탓이라, '연탄가게 아저씨' 오달수는 극중 이발사 송강호는 물론, 쌀집가게 주인(윤주상), 만두가게 주인(정규수) 등과 함께 정겨운 우리네 이웃이었다.
결국 악질 조폭부터 선량한 소시민까지 서로 상반되는 이미지를 자연스럽게 오가면서 관객을 헷갈리게 할 수 있는 힘! 단 1분을 나와도 주연 뺨치는 존재감으로 관객에 묵직한 잔상을 남겨주는 힘! 오광록, 오달수가 명품배우인 이유입니다.
오달수·채국희 결별..5년 공개 열애 마침표 - 2018. 2. 23.
연예계 공식 연인이었던 배우 오달수(51)와 채국희(49)가 결별한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언론의 취재 결과 오달수와 채국희는 이미 만남을 정리하고 연예계 선후배 사이로 돌아갔다는 전언이랍니다.
두 사람은 2008년 연극 ‘마리화나’에서 처음 연기 호흡을 맞춘 것을 계기로 연기에 대한 조언을 구하며 절친한 선후배 사이로 지내왔다. 그러다 2012년 영화 ‘도둑들’(감독 최동훈)에서 다시 한 번 연기 호흡을 맞추며 마음이 통해 연인으로 발전했다.
이전에 지난 2016년 1월 5일 양측은 ‘도둑들’을 계기로 교제를 시작했으며 3년 동안(2016년 기준) 만남을 이어오고 있다며 두 사람의 열애를 공식적으로 인정했답니다.
하지만 영화 ‘조선명탐정3:흡혈 괴마의 비밀’의 개봉을 앞두고 올 1월 30일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오달수는 ‘채국희와 결혼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노코멘트 하겠다”고 답하며 언급을 피했다.
한편 오달수는 1990년 극단 연희단거리패에 입단하면서 배우 생활을 시작했으며 2002년 영화 ‘해적, 디스코왕 되다’로 상업작에 데뷔해 14년 만인 2016년 영화 ‘대배우’에서 첫 주연을 맡았답니다.
채국희는 1994년 에이콤 뮤지컬배우 2기로 데뷔해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 ‘도둑들’과 드라마 ‘판타스틱’, ‘하녀들’, ‘스타일’, ‘행복을 만들어드립니다’ 등에 출연했습니다
오달수, '요시찰'로 복귀.."다시 연기할 수 있게 된 계기 - 2021. 10. 26.
배우 오달수가 영화 '요시찰'로 돌아왔다.
'요시찰'은 모든 것이 통제 되고, 정해진 규정 안에서 살아야 하는 감옥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그린 작품. 미투 논란을 빚었던 오달수의 복귀작이기도 하다. 오달수는 지난해 '이웃사촌'으로 관객을 만났지만, '요시찰'은 그가 칩거 후 처음으로 촬영한 작품이라 더욱 관심을 모았다.
오달수는 서면 인터뷰를 통해 영화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답니다.
-'요시찰' 출연 계기는 무엇인가. 시나리오를 받고 난 이후 어떤 생각을 했는지.
▶처음 시나리오를 읽어 봤을 때 스토리가 어려울 수도 있다고 생각했지만 콘셉트가 참신하고 재미있는 영화가 될 것 같았다. 독립영화는 한정된 공간이 유리하게 보일 수 있다. 감방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사람들과의 관계를 보면서 극적이고 흥미롭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신' 이라는 캐릭터를 어떻게 분석하고 구축했으며, 어떤 부분에 중점을 뒀나.
▶대본상에서는 관념적인 인간인 것 같지만 첫 등장 장면부터 신은 아닌 것이 분명하게 드러난다. 이상한 분위기를 풍기는 엉뚱한 사람의 캐릭터를 잡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자칫 어려워질 수 있는 캐릭터를 단순화시켰다. 예를 들어 캐릭터 전사를 사기전과가 있다고 가정을 세워 본다 던지, 사기꾼이 돈 이야기를 할 때 눈을 번쩍 뜬다 던지 하는 어리숙한 면도 보여주면서 쉽게 풀었답니다.
-감독님과는 어떤 이야기를 했나.
▶감독이 갖고 있었던 생각들과 호기심을 대사로 풀어냈다고 들었다. 대사들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주연으로서, 선배로서 영화를 끌고 가야하는 책임감, 부담감도 있었을 것 같은 마음입니다.
▶'요시찰'에 주조연은 따로 없다고 생각한다. 다 같이 한방에 있으니까. 굳이 따지지만 선배이고 연장자기도 하고 독립영화 촬영장이 최소한의 촬영시간동안 완성도 있는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과정이라 치열하게 돌아가는 상황이니 분위기메이커 역할을 한 것 같다.
-배우들 간의 연기 호흡, 촬영 에피소드는 무엇인가?
▶배우들과 현장에서 허물없이 지냈다. 서로 나이차이가 많이 나지 않아 쉬는 시간에 살아온 이야기들도 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도 많이 나눴다. 특별한 에피소드는 없지만 일주일 내내 같은 현장에 있다 보니 쉽지 않은 현장 속에서도 서로 위안삼아 가며 좋은 분위기로 촬영을 마칠 수 있었다.
-사회에 대한 비판이 묻어나는 작품이다. 배우 오달수가 이 작품으로 전하고자 했던 이야기가 있게 된다면.
▶작품속에서 보여지는 관계들의 갈등속에서 관객들에게 감독이 던지고자 하는 메세지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나도 작품을 끝내고 나면 영화를 보고 느끼는 관객이다. 작품을 보고 판단하는 것은 관객의 몫으로 남겨둬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웃사촌' 대통령에 이어 '요시찰' 신까지. 기존 오달수의 코믹하고 감초 같은 느낌의 이미지를 전복시키는 역할을 보여주고 있다. 배우 개인적으로는 자신이 있는 연기와 자신이 없는 연기가 나뉘는 편인 것인가.
▶작품을 선택하는데 있어서 캐릭터보다 전체적인 작품의 스토리를 보고 선택하는 편이다. 자신 있다 없다 보다는 선택한 작품이라면 내 캐릭터가 작품안에서 충분한 역할을 해내고 있는지 한쪽으로 치우치고 있지 않은 지 생각하면서 최선을 다할 뿐이다.
-정말로 '요시찰'을 촬영하면서 힐링된 지점이 있었다거나, 배우와 연기 생활에 있어 새롭게 깨닫거나 얻은 부분이 있게 된다면 무엇인가?
▶연기경험이 많지 않은 배우들의 눈빛이 좋았다. 맑고 열정이 가득한 그런 눈빛을 볼 때 내가 연기 시작할 때 모습이 상기가 되기도 하고, 그런 친구들을 바라보는 그 자체가 힐링이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