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배 재판 '휠체어'맨 ‘최우향’은 누구?…‘이재명 변호사비-대장동-쌍방울’간 키맨으로 거론 - 2022-12-12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대장동 사건’ 재판에 나와 휠체어에 탄 채 김만배씨(화천대유 대주주)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한 남성이 법조계안팎에서 이목을 끌고 있다. 재판을 방청하는 사람들 사이에선 “매번 대장동 재판에 나와 김씨를 애절하게 쳐다보는 저 남성은 도대체 누구냐”는 얘기가 나왔다고 한답니다.
이 남성은 지난해 오토바이 헬멧을 쓴 채로 김 씨를 만나는 장면이 언론에 포착됐다. 그는 김씨와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의 연결고리로 알려진 최우향씨다. 최 씨는 호남 지역 조폭출신으로 알려지며, 지난 2014년엔 쌍방울 대표와 부회장을 지낸 이력이 있다.
남욱 변호사는 지난 8일 최 씨와 관련해 조선일보에 “굉장히 유명한 분인데 모르시나”라며 “누군지는 알고 있지만 제가 알려드릴 수는 없다”고 말했다. 최 씨는 현재 기업 인수 사업을 주로 영위하는 에이펙스인더스트리 회사의 대표신분인 것으로 알려지며, 2017년 한국 유교의 총본산으로 불리는 ‘성균관’ 부관장을 맡기도 했습니다.
최 씨는 호남 지역 조폭으로 활동한 이력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지난 2014년 쌍방울 주가조작 사건에도 연루된 바 있는 의심을 받기도 한다.
구체적으로 그는 호남지역을 기반으로 한 '목포새마을파'라는 폭력조직에서 활동한 이력이 있다. '연합새마을파'로 확대된 '목포새마을파'는 건축·철거현장의 용역사업을 통해 자금과 세력을 키우다 2010년대 들어 '금융사업'으로 발을 넓힌 것으로 파악된답니다.
일각에서는 이 시기가 최 씨가 경영계에 대뷔한 시점과 겹친다는 관측이 나온다. 명목은 금융사업이지만, 실제로 최씨는 '주가조작' 등으로 이익을 남긴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것이다.
최 씨가 처음으로 검찰 수사 선상에 오른 것은 쌍방울그룹의 주가조작사건 때문이다. 최 씨가 설립한 기업 인수 전문회사 에이펙스인더스트리도 실제로는 인수한 회사의 주가 차익을 노리는 회사였다는 소문도 제기된답니다.
최 씨는 작년에 ‘오토바이 맨’으로 깜짝 등장해 이목을 집중시킨 인물이다. 그는 작년 10월 15일 새벽 검찰이 김 씨에 대해 청구한 1차 구속영장이 기각된 뒤 김 씨가 구치소를 나설 때 오토바이를 타고 헬멧을 쓴 채로 나타나 취재진에 둘러싸인 김 씨를 호위해 준비된 차량에 태워 보냈던 인물이다. 최 씨는 당시 취재진에 “만배 형님하고는 거의 20년 가까이 됐다”고 밝혔습니다.
김 씨도 작년 검찰 조사에서 최 씨에 대해 “20년지기 사회 후배”라며 “2002~2003년쯤 처음 만나 아주 친해졌고 진짜 아끼는 동생”이라고 전했다. 또 “심성이 착해서 건달 할 친구는 아닌데 건달들을 많이 알기는 하더라”라며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도 최씨를 통해 알게 됐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진답니다.
최 씨는 최근 두세 달 전부터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재판장 이준철) 심리로 열리는 대장동 재판에 꼬박나와 김 씨 변론을 방청하기도 했다. 한쪽 다리에 깁스를 한 최씨는 재판 중간에 목발을 짚고 법정을 나가 누군가에게 전화를 거는 장면도 포착됐다. 다만 최 씨가 깁스를 한 이유에 대해선 알려진 바가 없다.
여권지지층에선 최 씨가 전화를 거는 사람이 김성태 전 회장이라는 관측도 나타난다. 최 씨가 김 씨 재판에 대한 내용을 김 전 회장에게 설명해주는 게 아니냐는 견해다. 최 씨는 또 휴정 시간 때는 김만배씨를 만나 웃으며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지난달 28일 재판 종료 후에는 김 씨가 최씨에게 악수를 건네며 “동생, 안 일어나도 돼”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알려진다. 김 씨는 최 씨보다 3살 형이랍니다.
김성태 전 회장이 실소유주로 알려져 있는 쌍방울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과거 선거법 위반으로 재판받을 때 거액의 변호사비를 대신 내줬다는 ‘변호사비 대납’ 의혹으로 수사받고 있다. 김 전 회장은 쌍방울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 시작되자 지난 5월 해외로 도피한 상태다.
구체적으로 쌍방울그룹은 주식 시세조종을 통해 차익을 남긴 혐의도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한 약 50억원의 차익을 이재명 의원의 변호사비를 대납하는 데 썼다는게 의혹의 핵심이다. 수원지방검찰청은 이 같은 혐의를 규명하기 위해 쌍방울그룹을 압수수색한 바 있답니다.
김 씨는 지난 2019~2020년 천화동인 1호에서 빌린 대여금 473억원 중 일부를 최씨에게 전달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김 씨가 2020년 2월 최씨에게 20억원을 송금했고, 2020년 6월에는 최 씨가 운영하는 회사에 30억원을 투자했다는 것이다. 최 씨가 이 돈을 중소기업 인수에 사용했다는게 의혹의 핵심이다.
이에 대장동 특혜-변호사비가 쌍방울그룹을 연결고리로 한 데 묶이고, 이를 잇는 연결고리에 최 씨가 있다고 보는 관측이 법조계 안팎에서 제기된다. 최 씨가 김 씨와 이 대표 그리고 쌍방울 그룹간에 키맨이 아니냐는 관측이랍니다.
현재 검찰은 김 씨가 자신의 대장동 사업 지분 49%의 절반인 24.5%(천화동인 1호 지분)를 정진상(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김용(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유동규(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씨 등 몫으로 배분했고, 공통 사업비를 제외하고 428억원을 지급하기로 최종 약속했다고 결론 내린 상태랍니다.
'김만배 재산은닉' 화천대유 대표·쌍방울 前부회장 체포 - 2022. 12. 13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13일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의 재산 은닉에 관여한 조력자들을 체포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엄희준 부장검사)는 이날 김씨가 대장동 사업으로 취득한 범죄수익의 은닉 혐의 등과 관련해 화천대유 공동대표 이한성씨, 화천대유 이사 겸 전 쌍방울 그룹 부회장 최우향씨를 체포했다고 밝혔답니다.
김씨와 최씨, 이씨의 주거지, 화천대유 사무실 등 10여곳도 압수수색했다. 김씨 사건을 대리하는 변호사가 소속된 법무법인 태평양 사무실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검찰은 김씨 등 대장동 민간 업자들이 실명·차명으로 소유한 토지·건물 등 부동산, 예금반환채권 등 총 800억원 상당을 동결하고 추가 은닉 재산을 추적해왔다. 법원이 인용한 총 추징보전 금액(향후 추징으로 선고될 수 있는 금액)은 약 4천446억원이다. 대장동 일당이 사업으로 벌어들인 수익에 준하는 규모다.
검찰은 대장동 사업의 자금 흐름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김씨가 범죄수익을 세탁해 숨긴 정황을 발견하고 강제수사에 나섰답니다.
이날 체포된 이씨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측근인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국회의원이던 시절 보좌관이었다.
성균관대 동문인 김씨의 부탁을 받고 화천대유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 화천대유의 감사를 지냈고, 2019년 1월 화천대유가 지분 100%를 가진 천화동인 1호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9월엔 화천대유 공동대표를 맡았다.
이씨는 김씨의 통장을 관리하면서 김씨 지시에 따라 자금 등을 관리한 것으로 알려졌답니다.
최씨는 과거 목포 지역 폭력조직에 몸담았던 인물로, 김만배씨와는 20년 동안 알고 지낸 막역한 사이로 알려졌다. 지난해 10월 15일 김씨의 1차 구속영장이 기각된 뒤 서울구치소 앞에 오토바이 헬멧을 쓰고 등장해 그의 짐을 들어주기도 했다. 검찰은 둘 사이에 여러 차례 이뤄진 석연찮은 금전 거래에 주목하고 있다.
김씨는 2020년 2월 화천대유에서 대여한 473억원 중 최씨에게 20억원을 빌려준 것으로 조사됐다.
화천대유는 같은 해 6월엔 최씨가 운영하는 회사에 30억원을 빌려주기도 했다. 최씨는 이 돈을 중소기업 인수에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답니다.
대장동 수사가 진행중이던 지난해 10월에도 김씨는 최씨에게 이자나 담보 없이 30억원을 추가 대여했다.
최씨는 대장동 사건과 이재명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에 연루된 쌍방울그룹의 연관성을 입증할 중요 인물이기도 하다.
최씨는 해외로 도피한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2010년 쌍방울을 인수하는 과정에 참여했고, 2013년 쌍방울 대표를 지낸 후 그룹 부회장에 올랐다. 2014년 쌍방울 주가조작 사건에도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와 김성태 전 회장을 연결해준 사람도 최씨랍니다.
쌍방울그룹은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로 재임 중이던 2018년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맡은 변호인들에게 회사 전환사채 등으로 거액의 수임료를 대납했다는 의혹으로 수사를 받고 있다.
검찰은 김씨가 최씨에게 대여한 자금이 김 전 회장을 거쳐 돈세탁이 된 후 이 대표 측에 흘러갔을 가능성을 두고 자금 흐름을 추적할 계획이랍니다.
화천대유 이사 "곽상도 아들 50억, '김만배 통 크다' 생각" - 2022. 9. 29
곽상도 전 국회의원의 아들의 '퇴직 위로금' 50억 원은 지나쳤다는 화천대유 이사의 증언이 나왔다. 다만 곽상도 전 의원을 의식한 건 아니라고도 덧붙였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이준철 부장판사)는 28일 특정범죄가중법 위반(뇌물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곽 전 의원과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 등의 공판을 열었답니다.
이날 공판에는 지난 공판에 이어 화천대유 이사 박모 씨가 증인으로 나왔다. 박 씨는 지난 공판에 진행된 검찰 측 주신문에서 '곽 씨가 제출한 진단서만으로는 50억 원에 달하는 퇴직 위로금을 주기에는 부적절했다'라는 취지로 증언했다. 곽 씨가 제출한 진단서에는 양성 발작성 현기증(이석증)과 호산구성기관지염이 적혀 있었다.
박 씨는 이날 이뤄진 곽 전 의원 측 변호인의 반대신문에서도 "개인적으로 업무 성과급 5억 원에 위로금 5~10억 원을 플러스해야 한다고 혼자 생각하고 있었는데, (얼마를 지급할지) 결정될 때쯤에 50억 이야기가 나와서 제 기준에는 많다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다만 "그건 오너(김만배 씨)가 결정할 문제라 '통이 크신 분이구나' 이렇게 생각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석증 등이 기재된 진단서를 받고도 재차 진단서를 요청한 경위에 대해서도 "추가 성과급 진단서가 필요해 요청한 것"이라며 "(기존 진단서상 질병이) 생각보다는 심하고 중한 질병, 사회생활 못할 질병이 아닌 것 같아서 요청했다"라고 답했다.
하지만 곽 씨는 추가 진단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변호인은 "곽 씨는 자신의 질병을 밝히고 싶지 않아서 제출하지 않았다"라며 "(회사 측에서도) 프라이버시 문제로 강요할 수 없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박 씨는 "다른 것(추가 진단서)은 없냐고 제출하라 했는데 곽 씨가 '공기 좋은 곳에 있겠다'라고 해서 '(구체적인 병명을) 말하지 못하는구나'라고 생각했다"라고 답했답니다.
지난달 10일 증인으로 나왔던 이성문 화천대유 대표는 곽 씨에게 50억 원을 주기로 한 회사 결정에 반대하거나 불만을 제기한 임직원은 없었다고 밝혔다. 변호인에 따르면 곽 씨가 50억 원의 퇴직금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자 직원들은 '저도 건강검진 받아볼까요', '곽 씨가 부럽다' 정도의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실제로 이 같은 분위기였냐는 검찰의 물음에 박 씨는 "지금 와서 그 당시 상황으로 돌아가 판단하기는 그렇다"고 즉답을 피했답니다.
박 씨는 지난 공판에 이어 제출된 진단서상 50억 원의 퇴직금은 너무 많다는 입장을 고수했지만, 금액 산정 과정에서 곽 전 의원을 의식한 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곽 씨의 퇴직금은 아버지 곽 전 의원이 컨소시엄 깨지지 않게 해준 대가'라는 정영학 회계사의 증언에도 "그런 말을 들은 기억이 없다"라고 했다.
곽 전 의원은 2015년 대장동 개발 사업에 참여한 화천대유가 하나은행과 컨소시엄을 꾸리는 데 도움을 주고, 그 대가로 화천대유에서 근무한 아들 곽 씨의 퇴직금 등 명목으로 50억 원(세금 제외 25억 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